세상에서 가장 예민하고 다루기 어려운 삐침남! 마마보이보다 더 두렵고 파파보이보다 한층 더 막강한, 그리고 왠만한 폭탄 스타일들을 훌쩍 뛰어넘는 섬세함과 까탈스러움을 자랑하는 '복합증세'가 그에게서 감지된다.
그대의 이름은 남자, 아니 삐침남
당신은 잠깐 당황했을 것이다. 아아니, 대체 이 남자, 왜 이리 예측 불가능이냐? 이게 싫다고 해서 저렇게 하면 또 삐죽삐죽, 요렇게 해주면 다시 한 번 삐죽삐죽.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고 들어가는 그의 입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따로 없다 싶을 것이다. 오호 통재라.
슬슬 '카테고리 분류'가 절실한 때~
이‹š쯤 살포시 두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무조건 상대의 패턴에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그는 확실히 뭔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중증에 가깝게? 스스로의 의혹에 얌전한 찬물 대신 도톰한 기름을 끼얹어라. 그건, 존중 받아 마땅한 '혐의'인 셈이니까.
그는 삐침남이 분명했다!
삐침남의 결정적인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특징 몇 가지. 이를 통해 상대의 삐침남 가능성을 속속 체크해 보자.
그는 '충격'에 약하다
불만이 생긴 후 제 1증상은 말 않고 버티기
은근히 기대하는 심리가 많다
심각한 공주병 증세가 있다(이건 성별을 초월한다).
찡찡대는 버릇이 있다
속닥대며 남 흉을 잘 본다
뒤끝? 상당하다
내숭도 만만찮다
기타 등등 심각한 증세가 줄줄이 대기 중이나 이 정도로 우선 생략. 당신의 상대는? 혹시 '삐침남 순도 100%'(쪽 팔려도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제는 더 망설이지 말자
삐침남을 길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주요 항목부터 체크한 후 원칙을 정리해 보자(좌좌, 펜부터 챙기고).
왕무시하자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게 하자
당신의 대담한 면을 보여주자
때론 거칠게(?) 대응하자
삐져나온 입술에 로맨틱하게 키스해주자
(딴말로 하면, "입 닥쳐!"라는 듯)
찡그린 눈두덩이를 위협적으로(?) 슬쩍 애무해주자
이 또한 무수한 항목들이 대기 중이나 이쯤에서 생략. 이만하면 대충 감 잡았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가장 민감한 남자(!) 삐침남을 길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
그러려면 당신이 몸소 먼저 그런 모습을 시연해 보여야만 한다. 그리하여 이제껏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문화충격을 주자는 작전! 물론 그는 자못 당황해 잠시 방황기를 거치게 될 것이다.
당신을 의심하고, '아아, 얘가 정말 내 인생 파트너 맞아?'라며 심각하게 스스로를 점검하기도 하며, 긴긴 밤을 고민과 눈물로 지새울 것이다. 그래도 당신은 절대 꿈쩍해선 안된다. 뒤돌아봐서도 안된다.
틈틈이 이런 자신의 태도가 오로지 사랑하는 그를 위한 '희생의 제스처'란 걸 그가 알게 설득하라. 그는 곧 어벙벙한 표정으로 자신의 삐침 증세를 시인하고, 조금씩 함께 고쳐나가는데 동의하게 될 것이다. 모든 증세는 스스로 이를 인정하고 치유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때라야 구제 가능성이 있는 법이다.
그래도 마지막 관문은 남았다. 터프한 문화를 그에게 주입하고 철저히 대담무쌍하게 그의 모든 투정들을 왕무시해주되, 그 자체를 무시한다거나 우습게 여긴다는 뉘앙스를 풍겨선 절대 안된다.
그리고 그가 그 별난 삐침 증세를 보이지 않는 동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그리고 틈틈히 둘만의 신뢰를 쌓아놓아야 한다는 것. 다소 가혹한(?) 트레이닝을 위해선 서로를 믿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할 테니까. 이미 알고 있다구?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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